합격 예정자 대기업 놀이시설 근무경력 적격성 논란
<속보>사전 내정설로 주목을 끌었던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모 과정에서 당초 거론된 인물은 아니지만 특정 인물을 낙점하고 합격자로 결정했다는 특혜의혹이 오히려 증폭돼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본보 22일자 전북)
23일 익산시 관계자와 익명의 재단 대표이사 공모 심사위원 등에 따르면 22일 면접심사 결과 사전 내정설이 돌았던 특정 인물이 아닌 전혀 뜻밖의 대기업 간부 출신인 A씨(58)를 최종 합격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A씨의 합격자 결정이 알려지면서 자격 논란과 함께 특혜채용 의혹이 급부상하고 있다.
서류심사에 참여했던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서류 심사과정에서 A씨가 대규모 놀이시설 경력이 전부여서 관광분야 전문가로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고 문화예술분야 경력은 거의 전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전에 응모자 전원을 서류전형에서 통과시키라는 방침이 전달돼 서류심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 공모에서도 9명의 응시자 전원을 서류심사에서 합격시켰으며 이번에도 11명 전원이 통과됐다.
이처럼 서류심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자격과 전문성, 능력 등에 대한 아무런 평가없이 적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응시자 전원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씨는 대기업 L사의 놀이시설 간부 출신으로 지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데 같은 회사 출신으로 역시 내정설로 특혜시비가 일었던 직전 대표이사 공모에 합격했다가 사퇴한 B씨와의 연관성까지 제기되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면접심사도 공정성 시비를 낳고 있다. 심사위원 구성에서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완전 배제되고 익산시가 당연직인 경제관광국장과 4명의 심사위원들을 전원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공정한 심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단 일각에서는 통상적으로 이사 중 한 명을 면접심사에 참여시켰으나 이번에는 배제한 것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A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혹시 모를 재단 이사의 반대를 차단하기 위해 당초 내정설이 나돌았던 재단 C이사를 응모시켰다는 것이다.
응모자 B씨는 “면접시험 전 시장 측근으로부터 ‘(공모에)응모하지 말지 그랬냐’는 말을 듣고 이미 내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쩔 수 없이 면접시험에 참가했지만 결국 (사전에 합격자가 낙점된 시험에) 들러리가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익산시 관계자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등 모든 공모 절차는 재단에서 진행하며 익산시 전혀 개입하지 않고 사후에 결과를 보고받는다”며 “(특혜의혹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이고 알지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지난 재단 대표이사 공모에서 제기됐던 사전 내정설과 합격자 자질 시비가 똑같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심사와 심사위원 선정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정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규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