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와 농민, 군인, 기생, 백정, 머슴 등이 삼일독립운동의 주역이었다”며 “왕조와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으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년 전 오늘은 남과 북이 없었다. 서울과 평양 등에서 만세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전국 곳곳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며 “해외 동포도 하나로 움직여 독립을 열망하고 국민주권을 꿈꿨다”고 밝혔다.
또 “삼일독립운동의 함성을 가슴에 간직한 사람은 자신과 같이 평범한 사람이 독립운동의 자체이며 나라의 주인임을 알게 됐다”며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민주공화국을 세계 역사상 헌법에 명시한 첫 사례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 오래 미뤄둔 숙제다.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다”라며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갈등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친일 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 협상의 결렬에 대해서는 그는 “하노이 회담은 북미 간 이해와 신뢰를 높인 계기였다. 트럼프의 지속적인 대화 의지에 감사한다”며 “우리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양국 간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 신한반도체제로 통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여야 5당 대표와 종교계 등 여러 인사가 함께 자리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