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 유서 아니다” 김남형 대표의 주장

“‘장자연 문건’, 유서 아니다” 김남형 대표의 주장

“‘장자연 문건’, 유서 아니다” 김남형 대표의 주장

기사승인 2019-03-06 14:32:14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는 문건이 故 장자연의 유서가 아니라는 증언이 또 다시 나왔다. 고인의 동료 배우인 윤지오에 이어 이번엔 연예기획사 대표가 입을 열었다.

장자연이 생전 소속사를 옮기기 위해 접촉했던 연예기획사 김남형 대표는 6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내가 알기로 (장자연 리스트는) 유서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지인을 통해 장자연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장자연은 사망 전인 2009년 당시 소속돼 있던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끝낸 뒤 김 대표와 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소속사에서 위약금을 올리면서 이적에 난항을 겪었다. 장자연은 다른 연예 기획사 대표에게 조언을 받아 문건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사망 일주일 전 김 대표에게도 문건의 존재를 알렸다.

김 대표는 ‘장자연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걸 벗어나려고 만든 문건이냐’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그는 “(장자연이) 이름만 적었다고 하기에 ‘그런 건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 문건을 다시 받아오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했다”며 그는 “유가족들도 그 문서가 공개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봉은사에서 소각했다. 문건을 작성하라고 했던 대표와 나, 유가족이 함께 만났고, 그 대표가 문건을 보여주며 원본이라고 하고 태워 문건이 없어진 것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장자연이 문건을 쓰게 된 과정보다는 쓴 내용에만 쏠려있다. 술 접대 등 이런 부분만 초점 맞추면서 고인과 유가족에 계속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던 윤지오 역시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이 문건이 유서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며 “세상에 공개하고자 쓴 게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13번째 증언’을 출간하며 SNS에 “고통 속에서 헤매는 삶을 살아왔을, 어쩌면 끝나지 않을 고통 속에서 숨죽여 살고 계실 피해자가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염원으로 책 집필과 인터뷰에 응했다”고도 적었다.

‘장자연 리스트’는 장자연이 2009년 3월 언론사 고위 간부를 포함한 유력 인사들로부터 성 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문건을 말한다. 고인의 성 상납 의혹 사건은 2009년 경찰이 수사했지만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져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하고 있다. 과거사위는 이달 말까지로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진상 조사와 결과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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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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