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초점] 승리 이어 정준영 ‘몰카’ 의혹…가요·방송계 ‘비상’

[쿡초점] 승리 이어 정준영 ‘몰카’ 의혹…가요·방송계 ‘비상’

기사승인 2019-03-12 10:28:06

그룹 빅뱅의 승리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기도 전에 가수 정준영이 여성과의 신체 접촉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 및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SBS ‘뉴스8’은 지난 11일 정준영이 지인들과의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간 지인들에게 여성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피해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의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다음날 공식입장을 내 “정준영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현재 미국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를 촬영 중인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으며, 이후 경찰 수사에 임할 계획이다. 정준영은 2016년에도 여자 친구와의 성관계를 몰래 찍은 혐의로 입건됐다가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아는 지인들에게 메신저나 문자로 전송한 경우에 성폭력 처벌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신상정보 등록 등 처분을 받게 된다. 

불법 촬영물을 전달받은 사람들 역시 법적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은의 변호사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참여한 사람들이 방조 혹은 공범의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불법 촬영물 전송이 여러 차례 이뤄진데다가, 촬영이나 유포를 말리기는커녕 이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여서다. 방조나 교사에 따른 행위도 공범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변호사의 설명이다.

정준영과의 카카오톡 대화에는 지인 김모씨뿐만 아니라 유명 가수 등 연예인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가요계는 초긴장 상태다.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은 정준영과 불법 촬영물 관련 대화를 나눈 가수 용모씨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용준형 측은 “보도된 채팅은 정준영이 입건됐던 당시 나눈 1대 1 대화”라며 “용준형은 불법 촬영 동영상이나 사진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홍기는 자신이 카카오톡 대화에 참여한 가수 이모씨라는 의혹을 받자 다수의 팬들과 소통하는 채팅방에서 “걱정 마쇼”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간접적으로 의혹을 부인했다.

방송가도 비상이다. 정준영이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은 보도를 접한 뒤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KBS2 ‘1박 2일’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의 ‘1박 2일’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에서도 정준영의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먹힐까3’는 정준영 없이 다음 촬영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먹힐까3’와 tvN ‘짠내투어’ 제작진은 “정준영의 귀국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편집이나 하차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정준영에게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정준영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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