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의 승리(본명 이승현)가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 의혹을 부인했으나 여론은 차갑다. 이에 더해 그의 마약 투약 정황 등이 포착되며 시시각각 더 큰 사건으로 번져가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오후, 시사저널은 승리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서 승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들끼리, 친구들끼리 허풍 떨고 허세 부린 것. 지금은 진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사저널은 그의 성매매 알선, 해외 원정도박 의혹과 관련해 승리가 지인을 통해 보내온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승리는 대화에 등장하는 김 대표가 "사기꾼"이라고 주장했다.
승리 측 변호인은 "김 대표는 승리에게 '니켈사업을 위해 인도네시아 왕을 만나러 간다'고 말했고 왕에게 과시하기 위해 미모의 여성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여자 없이 승리와 둘이서만 인도네시아에 갔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관해 승리는 "당시 내가 돈을 땄다고 한 것은 허풍, 거짓, 자랑질이다. 있지도 않은 사실을 애기했다"며 "호텔에 확인해보면 나온다. (김 대표는) 내가 도박한 걸 직접 보지도, 같이 있지도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밖에도 승리는 "잘못했다. 저런 놈들이랑 어울리고 저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보도에서 전했다.
하지만 이날 MBC '뉴스데스크'와 TV조선 '뉴스9'은 승리와 관련하여 클럽 버닝썬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해 7월 새벽 클럽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했고, 관련 신고가 112에 들어왔으며 해당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종결 처리된 것에 관련해 사건 무마 청탁이 오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이성현 대표와 전직 경찰 강 씨 사이에 2000만 원의 돈이 오갔다. 또 녹취록에서 이성현 대표는 "승리 대표한테 뭔가 직접적으로 누군가가 연락을 했나보다. 승리에게 두번 정도 연락한 걸로"라고 말했다. 사건 무마 시도를 승리가 보고 받았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TV조선 '뉴스9'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의혹 관련자 조사에서 승리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새로운 진술을 확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승리를 지난 18일 비공개로 재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해당 조사에서 마약 투약 여부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