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은 별로 안 좋아 하실 거예요.”
창원 LG 김종규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24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LG는 김종규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94-92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4득점은 김종규의 PO 개인 최다 득점이다. 종전은 2014-2015 시즌에 올린 22득점이다.
김종규는 이날 경기 유독 탁월한 슛 감각을 자랑했다.
전반전에만 18점을 몰아쳤는데 야투 7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자유투 실패도 없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종규는 “오늘 KT가 내 슛을 버리려고 하는 게 보여서 연습했던 대로 던졌다. 감이 되게 좋았다. 전반에는 정말 던지면 다 들어갈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왔는데 스스로 오버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최근 몸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무리한 공격이나 수비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기본적인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슛 찬스가 굉장히 초반에 많이 생겼다. 공격적인 부분이 두드러진 것 같지만 공격에 딱히 욕심을 낸 것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많은 득점을 올린 것에 기쁜 내색을 보이면서도 김종규는 이내 얼굴을 굳혔다.
그는 “(현주엽) 감독님은 내가 이러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실 거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보다 내가 리바운드나 루즈볼, 블락 하나를 더 하는 걸 좋아하신다. 2차전에 더 신경써야 될 것 같다 그래도 슛은 자신감 있게 찬스가 나면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리바운드 개수 43개로 49개를 기록한 KT에 밀렸다.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를 보유해 LG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김종규, 메이스가 이루는 ‘트윈타워’의 2차전 분발이 필요한 대목이다.
김종규는 “단기전에서 첫 승이 가지는 의미보다 첫 패가 가지는 부담감이 정말 크다. KT는 정말 힘들 거다. 데미지가 클 것이다. 오늘 잘 안 된 부분을 점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창원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