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소영이 임신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난 24일 김소영은 자신의 SNS에 임신 사실을 알리고 솔직담백한 글을 게재했다. 김소영은 "처음 임신을 확인했을 때 자연스레 입가에 웃음은 피어났지만, 한편으론 어딘가 내 안의 기세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김소영은 "올해 초부터 전에 없던 피로도와 자주 나빠지는 컨디션 때문에 자책과 의심이 심했다"면서 "그동안의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테스트기 두 줄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결혼과 임신, 출산은 행복이라는 확신에 가득 찬 말들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느껴야 할 부담에 대해서는 모두가 적당히 모른 척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면서 "석 달 동안 아이를 품어 보니 알면서 모르는 척했던 게 아니라 여전히 잘 알지 못했던 거구나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본격적으로 배가 나오기 전까지는 임신 사실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김소영은 "내가 아프고 몸을 사리면 직원들도, 서점도, 방송도, 옆에 있는 남편도 영향을 받을 테니까. 무엇보다 내가 시작한 일에 대한 애착과 욕심, 성공시키고 싶다는 꿈이 망가질 수 있으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와 같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 임신을 축복으로 여기지 못하는, 일하는 여성. 임신을 대비해 다가온 기회를 애써 포기하는 여성. 출산, 육아의 최소한을 배려받을 수 있는 직장을 고르느라 다른 것은 따져보지도 못하는 여성. 나중에는 자신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는 사실도 잊은 채, 생활에 치여 먼 훗날 아쉬움과 회한을 남기는 여성. 그래서, 이 문제를 잘 컨트롤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쓴 김소영은 "내가 이를 악물고 지내면 나중에 나도 모르게 우리 직원에게도 그러기를 기대할지 모른다. 사회에서 어른이 되면 '나도 다 참아냈는데, 너는 왜'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겠다. 남편과 힘을 합쳐 방법을 찾아야겠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줘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소영은 2010년 OBS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2012년 MBC로 이직했다. 이후 입사 3년차인 2014년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주말 앵커로 뽑혀 시선을 모았다. 2017년 8월 MBC를 떠나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점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오상진과는 2017년 4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tvN 예능 '신혼일기 2'에 출연해 신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