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뿐 아니라 KT도 김시래의 빈자리를 실감했다. 김시래의 부상이 시리즈 변수를 만들었다.
창원 LG는 28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 3차전에서 83-103으로 완패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LG는 30일 부산에서 4차전을 치른다.
가장 큰 패인은 KT의 3점슛을 막지 못한 것이었다. KT는 이날 무려 18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시도 때도 없이 터진 3점슛에 LG의 추격 의지도 꺾였다.
주전 가드 김시래의 결장도 경기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1차전 맹활약하며 LG의 역전승을 이끈 김시래는 2차전 도중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3차전 출전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현주엽 감독은 그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는 LG의 공격을 단조롭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현 감독은 “시래가 이탈하면서 공격이 단조로워진 면이 있다. 오늘 출전했다면 경기 조율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4차전엔 투입할 생각이다”며 얼굴을 굳혔다.
KT도 김시래의 빈자리를 실감했다.
시리즈 과제를 ‘김시래 막기’로 꼽기도 했던 서동철 KT 감독은 이날 “김시래가 사실 LG 공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김시래의 수비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어서 우리 입장에선 호재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리즈 내내 김시래의 수비를 전담했던 허훈도 “시래 형이 없다보니까 무엇보다 체력을 많이 세이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로 2대2 공격을 많이 시도하는데 이를 쫓아다니려면 나도 힘들다”며 “오펜스적인 부분에서는 비슷한 것 같은데 디펜스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확실히 2대2 공격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더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리즈 판도를 좌우할 핵심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김시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