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시리즈 부진을 씻어내며 KCC를 4강 플레이오프로 인도했다.
이정현은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과의 4차전에서 3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현의 활약 속에 KCC는 100-9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MVP’ 이정현은 시리즈 내내 전담 수비수에 가로막히며 부진했다.
이정현은 2차전 때 12득점을, 3차전에는 14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경기 모두 야투율 40%를 넘기지 못했다. 이정현이 부진하자 KCC도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정현은 이날도 2쿼터까지 상당히 고전했다.
전반전에 김강선, 최승욱의 수비에 막히며 단 9점에 그쳤다. 이정현이 부진하자 KCC는 오리온에 끌려갔고 전반전을 40-50으로 뒤졌다.
그러던 이정현이 3쿼터부터 각성했다. 이정현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3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5득점을 올렸고, 이정현의 활약 속에 KCC는 74-7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현의 활약은 4쿼터에도 이어졌다. 치열한 상황서 마커스 킨이 7득점을 올리며 발판을 마련했고 이정현은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 2방을 꽂았다.
이정현은 “전반전이 끝나고 내 스스로 자책했다. 형들도 에이스로서 내가 해줘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그 때 정신을 차렸다.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혼자 스스로 반성하고 각성했다”고 말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경기 후 시리즈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오늘 이정현이 정말 잘했다. MVP에 걸맞은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