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이 마약 투약 혐의로 8일 경찰에 체포됐다. 하일은 과거 몰몬교 신자이자 보수적이고 엄격한 사생활을 보인 바 있어 대중의 충격이 크다.
하 씨는 온라인을 통해 필로폰을 구입한 혐의로 지난 8일 오후 4시10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인터넷에서 필로폰을 구입해 자택에서 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수사를 벌여왔으며, 하 씨는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하 씨가 20여년간 방송 등지에서 보였던 보수적인 모습 등으로 인해 충격을 표했다. 하 씨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이른바 몰몬교 신자다. 한국에 귀화한 것 또한 몰몬교 포교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몰몬교는 술이나 담배, 카페인이 섞인 음료인 커피나 홍차 등도 금기시한다. 필로폰 투약은 말할 것도 없다.
이밖에도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과거 방송에서 간통법 폐지를 반대하며 대마초를 합법화한 미국의 일부 지역을 부정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하 씨는 “무엇을 금지하던 법이 폐지되면 그것을 하려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대마초가 합법화된 미국 지역을 예로 들었다. 당시 그는 “금지된 법이 폐지 됐을 때 일어나는 문제들은 당연하다”며 대마초 합법화 이후 마약을 쉽게 접하게 된 청소년 등에 우려를 표했다.
또 하 씨의 한국 직업은 방송인 외에도 국제변호사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그는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이름을 알리고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도 활동해온 만큼 법망에 무지했다는 핑계도 댈 수 없어 보인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