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경찰에 출두했다.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대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두한 박유천은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받겠다”라고 말했다. 마약 의혹 등과 관련한 자세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박유천은 연인 사이였던 황하나 씨와 함께 올해 초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됐다. 박유천의 경찰 출두는 2년 10개월 만으로, 2016년 6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서울 새문안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유천은 자신은 마약을 투약하지도 않았으며, 연인이었던 황하나의 마약 투약 사실 또한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하나 씨가 경찰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마약 투약을 권유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초까지 황하나 자택에 드나든 CCTV와 박유천의 동선을 확보했으며, 해당 증거를 봤을 때 황하나의 진술이 믿을만하다고 보고 지난 16일 박유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확보한 소변으로 한 간이 검사에서 박유천은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맡겨 조사 진행중이다.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관련 조사는 17일 오후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측은 필요하다면 황하나와 대질 조사도 할 계획이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