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의 상당수가 국외로 추방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 중 이민세관단속국(ICE)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 및 추방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에 따르면 추정되는 추방자만 수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들어오는 속도만큼 빠르게 내보낼 것”이라며 강한 의지도 표명했다. 이와 관련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 가족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지난 몇 달간 준비해왔던 것으로 실현 가능성을 높게 봤다.
AP통신은 “연방법원에서 최후 추방명령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숨어지내는 100만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이 우선 단속 대상이 될 것”이라는 익명의 정부관계자 말을 인용해 신빙성을 더했다.
이 외에도 미국 언론들은 대규모 단속에 앞서 기밀에 붙여지는 계획을 사전공개한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설명과 ICE 요원들의 안전문제와 이민자의 대규모 단속에 대한 찬반 여론을 다루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민정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과 마크 모건 ICE 국장 대행은 극적인 단속 장면이 추방 명령에 거부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불법이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어린아이를 부모에게서 떼어놓는 등 무자비한 단속 장면이 오히려 공분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고, ICE의 인력과 예산 상황을 고려할 때 수백만 명 추방이라는 계획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멕시코는 강한 이민법을 활용해 이민자들이 (미국) 남부 국경에 도착하기 전부터 차단하는 일은 아주 잘 하는 것”이라며 “과테말라는 ‘안전한 제3국’ 서명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유일한 이들이 민주당 의원들”이라고 비난하며 “그들은 (법의) 구멍을 없애고 망명제도를 손보기 위해 표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경 위기가 빨리 끝이 날 것”이라고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