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2020년 대권을 향한 미국 각지의 후보경합이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 또한 재선을 선언하며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선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경인 18일 오후 8시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대선 행보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빅 랠리(Big Rally)’라면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재선 출마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10만명 이상이 참가신청을 했다. 우리는 모든 사람(참석자들)을 위해 야외에 대형 영화 스크린을 설치 중"”이라고도 말했다. 암웨이센터 수용 인원이 2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5배가 넘는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예고하며 ‘흥행’을 점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대흥행’ 출정식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에 과거 2016년 대선 당시 그가 보여준 결과들이 꼽힌다. 지난 대선 출마선언 당시만 해도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았지만, 당내 경쟁자를 물리친데 이어 본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이자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까지 꺾으며 대권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강세에 맞서는 민주당은 혼란스럽다.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첫 TV 토론회가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지만, 24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옥석이 가려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민주당 내 의견이 갈라설 수도 있어서다.
TV 토론은 조건을 갖추지 못한 후보 4명이 빠진 20명이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1대1 대결을 벌인 여론조사에서 앞설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쫓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선두주자들이 2일 차에 배치돼 27일 토론이 사실상 ‘본 게임’이라는 평가다.
한편, 양당은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뽑고, 이들 대의원이 전당대회에서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민주당은 내년 7월 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공화당은 내년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연다.
이렇게 각 당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1대 1 TV토론을 포함한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확정된다.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11월 3일이며 승자는 2021년 1월 20일에 제46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다.
예상되는 격돌지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선의 시작을 알린 플로리다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과 민주당의 첫 TV토론이 모두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점이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라고 봤다.
이어 플로리다의 경우 남부는 민주당 성향이 강하고 북서부와 농촌 지역은 공화당 정서가 강한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이자,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29명)을 보유한 곳이라는 이유도 들었다.
여기에 센트럴 플로리다대학교 정치학과 오브리 주잇 부교수의 “플로리다주는 객관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관한 한 가장 중요한 주이며 가장 큰 스윙 스테이트”라는 말을 전한 UPI통신의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