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임효준 성희롱에 수치심… 수면제 먹고 잠 청해”

황대헌 “임효준 성희롱에 수치심… 수면제 먹고 잠 청해”

황대헌 “임효준 성희롱에 수치심… 수면제 먹고 잠 청해”

기사승인 2019-06-26 09:37:09

쇼트트랙 대표팀 선배 임효준(22)에게 공개적인 성희롱을 당한 황대헌(20)이 불안한 심리 상태를 다스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해야 할 정도로 마음의 상처가 깊은 모양새다.

26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쇼트트랙 남녀 선수단이 함께 암벽등반 훈련을 하는 도중 임효준이 앞서 가던 황대헌의 바지를 벗겼다. 황대헌은 당시 하반신이 무방비로 노출돼야했고, 이에 큰 수치심과 함께 모멸감을 느꼈다.

황대헌이 곧바로 코칭스태프에 이를 알렸고 장권욱 감독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대한체육회와 진천선수촌은 지난 24일 기강 해이를 이유로 남자 7명, 여자 7명 등 대표팀 선수 14명 전원과 코치진을 한 달간 선수촌에서 퇴촌하기로 결정했다.

황대헌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여전히 당시의 악몽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소속사인 브라보앤뉴 측은 “(황대헌이) 여자 선수들도 있는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수치심을 크게 느꼈다”며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임효준 측은 장난이었을 뿐이지만 사과한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브리온컴퍼니는 “암벽 등반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임효준이 조금 과격한 장난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기분이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다. 황대헌 선수에게 거듭 사과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효준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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