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G 이동통신의 세계 최초 상용화까지 치열했던 ‘비화’를 공개했다.
유 장관은 2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5G가 여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장관은 이곳에서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5G 상용화 일정이 4월 3일로 당겨지기까지 수차례 일정을 조정한 과정을 밝혔다.
유 장관은 “제가 12월에서 6월로 무턱대고 당겼다”며 “(2017년) 대통령 업무보고 전날 아무 근거도 없이 일정을 당겼고 그대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전 세계 동향을 보니까 6월에 시작해도 세계 최초가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작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 ‘MWC19’ 기조연설에서 다시 3월로 당겨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랬더니 사람들이 ‘무슨 근거냐’고 하길래 아무런 합리적 근거가 없고, 내 '촉'이라고 답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유 장관은 올해 4월 11일로 정해졌던 5G 상용화 일정이 4월 3일로 앞당겨진 과정도 상세히 공개했다.
유 장관은 “원래 우리가 4월 11일에 하려고 했더니 미국 버라이즌이 10일로 발표해서 5일로 당겼는데 또 미국이 4일에 한다고 하더라”며 “3일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 이런 내용을 보고 받고 그날 밤 10시로 당겼다. 그래서 미국보다 55분 빨랐다”고 말했다.
극적인 5G 세계 최초 상용화 과정도 소개됐다. 유 장관은 “우리가 세계 최초로 CDMA(무선분할다중접속)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최고가 되지는 못했던 교훈이 있다”며 “세계 최초가 최고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세계 최고가 되도록 하고 정부는 기업이 최고가 되도록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5G+ 전략을 선언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5G 관련 서비스와 제조에서 세계 1등이 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