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할 것이며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3000억원, 62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9%, 89% 감소하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 것”이라고 9일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166원으로 전분기(1125원)보다 올라 긍정적 요인이 있었으나 디램(DRAM), 낸드(NAND)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깊었다는 분석이다. 또 2분기에도 낸드 재고평가 감소가 계속됐다는 점은 부담요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자발적 감산, 무역갈등 봉합,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에는 재고 부담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낸드는 1위 삼성전자 마저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감산 규모도 디램보다 커 향후 가격 하락세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디램은 업체들의 마진이 여전히 높고 재고도 많아 가격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7% 감소한 2조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앞으로 중점적으로 체크해야 할 변수는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보다 그 이면에 있는 재고자산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재고자산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그 만큼 투자심리는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실적 둔화라는 부담이 가볍지 않다”며 “특히 마이크론 대비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 속도가 더 가파르다는 점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의 불안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라면 지금은 SK하이닉스보다 마이크론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목표주가를 5% 내렸음에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 한국의 메모리 패권 유지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