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난치성 소아천식, 한약으로 잡으려면?

[진료실에서] 난치성 소아천식, 한약으로 잡으려면?

기사승인 2019-07-09 13:23:29

#한의학에서 본 어린이 천식 치료법
#글: 김남선 강남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김남선 강남영동한의원 대표원장

어린이 천식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천식을 완치 불가능한 병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치료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최근 들어 미세 먼지 등에 의한 대기 오염과 화공약품 노출 위험이 증폭되면서 소아천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갈수록 기세가 등등해지는 난치성 소아천식을 어떻게든 잡아야 할 때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천식 치료법은 크게 약물요법과 면역요법, 대증요법, 식이요법으로 나뉜다. 이밖에 파동을 이용하여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파동요법, 결핵백신(BGC)으로 천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 폐활량을 늘리는 호흡훈련기구와 가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기구를 이용해 증상 완화를 도모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의학적에선 폐가 인체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로 풀이된다. 따라서 폐 기능을 강화시키고 위 기능을 보강해주면 자연스레 면역기능이 향상된다고 본다.

천식 환자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시판 기관지확장제와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진정 효과가 빠른 반면 장기 사용 시 부작용 위험이 있다. 후유증으로 얼굴이 전체적으로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고 백내장이 생기기도 한다. 소아천식 환자들의 경우 성장 발육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창 자라야 할 어린이들로선 치명적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천연 약초를 한약재로 사용해 체질을 바꿔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 위험이 양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천식을 치료하는 기본 처방은 증상에 따라 한약을 다르게 쓰는 탕약과 향기 요법, 침술, 뜸술이다. 

일반적으로 폐한담증(肺寒痰症), 즉 투명한 가래와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를 하는 병증(病症)에는 ‘소청룡탕’을 쓴다. 소청룡탕은 폐와 코에 침입한 찬 기운을 제거해 따뜻하게 하고, 마행감석탕은 폐, 코, 목에 생긴 열 기운을 제거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 황록색 가래와 콧물이 나오는 폐열담증(肺熱痰症)에는 ‘마행감석탕’을 처방해준다. 열이 있고 숨 쉴 때 쌕쌕 소리가 날 때는 폐경울열증(肺脛爩熱症)에는 ‘시호청간탕’이 좋다. 여기에 증상과 체질에 따라 ‘이진탕’, ‘육군자탕’, ‘사역산’, ‘육미환’ 등과 같은 한약 처방을 적절히 쓰면 기침 발작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평소 수영을 권한다. 숨을 쉴 때 다소 쌕쌕거리는 어린이도 수영 중에는 괜찮은 경우가 많다. 축구와 농구처럼 계속 달리는 스포츠도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피할 이유가 없다. 땀을 흘리는 것 자체가 자율신경기능을 높여줘 되레 천식발작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이 자칫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따라서 운동을 하고자 할 때믄 먼저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준 다음 본 운동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