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스포츠 선수들의 새로운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스포츠 관련 유튜브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 ‘슛포러브’ ‘볼인러브’ ‘감스트’ 등 스포츠 크리에이터들이 스포츠 관련 유튜브를 꽉 잡고 있었다. 선수들은 게스트로 참가해 얼굴을 비추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나서 팬들과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구단의 방송 채널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하던 이들이 직접 유튜브를 차려 격식 없이 만나고 있다. 은퇴 선수뿐만 아니라 현직 선수들도 유튜브에 나서고 있다.
현직 선수들 중 가장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은 축구 선수 구자철의 ‘슛별친 by EINSHANA’와 김보경의 ‘KBK Football TV’다.
지난 5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12일 기준 5만7000여명의 구독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방문을 담은 영상은 조회수 30만을 넘기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 관계자들과 유창한 독일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축구대표팀 후배들을 만나는 장면 등을 담아내며 많은 팬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 5월에 있었던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유소년 선수들에게 일일 강사로 나서는 모습 등 다분야에서 활약하는 구자철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구자철은 첫 영상에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 기사나 TV에 비춰지는 모습들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다”며 “(내가)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은데 공감을 주고 위로, 용기, 꿈, 전문성, 지식 등을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김보경은 지난 3월말 유튜브 채널을 개국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영상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몸관리부터 시작해 실제 경기에서 유용한 기술들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축구 팬들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12일 기준 김보경의 ‘KBK Football TV’은 구독자 1만2000명을 넘겼다.
이외에도 UFC 선수 김동현도 유튜브 채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의 채널 ‘매미킴TV’는 구독자수 19만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상생활에 유용한 호신술을 비롯해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은퇴 선수들은 제 2의 진로로 유튜브로 잡고 있다.
과거 은퇴한 선수들의 진로는 한정적이었다. 은퇴 후 코치나 감독이 되거나 혹은 구단 관계자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혹은 해설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출할 수 있는 문이 좁아 취업에 실패한 이들은 스포츠계를 떠나 제 2의 인생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가 각광받기 시작하자, 은퇴 선수들은 유튜브로 발을 옮겼다. 추억의 선수들이 유튜브에서 얼굴을 비추자 과거 팬들도 최근 유튜브를 찾고 있다.
은퇴 선수들 중 대표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전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다. 김병지는 ‘슛포러브’에서 얼굴을 알리면서 자신의 유튜브를 만들었다. 12일 기준 김병지의 유튜브 ‘꽁병지tv’는 구독자수 30만명을 넘겼다.
다양한 컨텐츠로 팬들의 시선을 끄는 김병지는 아프리카tv를 통해서 국가대표 경기를 중계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6월에 있었던 U-20 월드컵에선 이강인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으며 국가대표 친선전에 관련해서는 이슈가 됐던 선수 선발에 대해선 자신의 소신을 솔직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에서 뛴 야구선수 박명환도 최근 유튜브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의 채널 ‘박명환야구tv’는 12일 기준 구독자수 4만7500명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중이다.
그의 채널에서 가장 인기있던 컨텐츠는 정수근(은퇴)와의 토크쇼였다. 14편으로 나눠진 이 컨텐츠는 평균 조회 수가 37만을 달할 정도로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 선수 때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야구 외에도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밖에도 축구 선수 출신 송종국, 이천수, 농구 선수 출신 하승진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e스포츠는 더욱이 유튜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현직 선수들이 방송을 하며 하이라이트 장면을 담아내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