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피해자로 근로정신대 추가 소송단 원고로 참여한 이영숙(89) 할머니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15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 강제 징용 피해자 이영숙 할머니가 지난 14일 지병으로 소천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30년에 태어났다. 북정 보통학교(현 광주 수창초등학교) 고등과에 재학 중이던 1944년 여학교를 졸업시켜주겠다는 미쓰비스 직원 등의 말에 속아 나고야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 제작소로 강제 동원됐다.
지난 1944년 도난카이 대지진 당시 공장이 무너져 학생들이 깔려 숨지는 상황에서도 작업을 계속하는 고초를 겪었다. 또 비행기 부속품에 페인트 칠하는 고된 노역에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지난 4월 말 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가 지원하는 강제 동원 피해자 추가 집단 소송에 참여했지만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