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성장전망 모두 내려…日수출규제·경기부진 고려

한은, 기준금리·성장전망 모두 내려…日수출규제·경기부진 고려

기사승인 2019-07-18 13:49:11

한국은행이 하루아침에 기준금리와 성장전망을 모두 내렸다.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반영한 결과다. 

한은은 18일 오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지난 2016년 6월 1.50%에서 1.25%로 낮아진 뒤 3년 1개월 만에 다시 내렸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성장과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약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6월 통관수출은 13.7%p 하락했다. 올해 1월 설비투자는 같은 기간 9.1%p 하락했다. 한은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봤다.  

일본 수출규제도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출규제가 금리인하 결정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의에 이 총재는 “성장이라는 거시 경제를 전망할 때 어느 정도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부분적으로나마 반영했다고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현실화되고 경우에 따라 확대되면 수출, 나아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달 말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라는 측면도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이달 말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도 낮췄다. 한은은 성장률을 4월(2.5%)에 제시한 것보다 0.3%p 낮은 2.2%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와 투자·수출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상반기 중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향후 여건도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한은은 내년에는 민간부문 부진이 완화되면서 올해보다 성장흐름이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성장경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는 0.7%, 내년은 1.3%로 전망했다.

올해는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등 공급 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오름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공급 측 하방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 간접에 인하 종료 등으로 정부 정책 영향도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겠지만 오름세는 지난 전망보다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록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는 20만 명, 내년에는 18만 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제조·건설업황 부진이 취업자 수 증가 제약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로 590억 달러, 내년은 585억 달러를 예상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는 3%대 중반, 내년은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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