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이 3번째로 큰 수출시장인 한국을 분노하게 했다”고 말했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WSJ은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한국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이같이 평가했다.
매체는 모호한 이유로 시작된 무역 분쟁이 일본 전자제품과 의류, 일본 여행 등에 대한 보이콧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제품 목록을 공유하며 한국산 대체재를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으며, 실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한국인 대부분이 일본 제품을 기피한다고 설명했다.
WSJ는 소비자뿐 아니라 마트 등 소매점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일본산 세븐스타 담배 판매를 중단한 365 싱싱마트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일본산 맥주는 팔지 않겠다며 ‘아사히 생맥주 1잔 100만원’이라고 써 붙인 주점의 사진 사례,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소속 임원의 발언을 사과·해명한 경위 등도 전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WSJ는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인들과 달리 한국산 불매운동 등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한국 내의 분위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본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듯 보인다면서 불매운동에 동의하면서도 “품질이 좋아서 일제 펜을 많이 쓴다”고 밝힌 한국 고교생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