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마을에서 호랑이가 가정집 침대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가 20일 CNN과 BBC등 외신을 인용해 인도 야생동물보호협회(WTI)가 공개한 한 인도 가정집의 호랑이 침입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랑이 한마리가 '몬순(계절풍) 홍수'로 쏟아지는 폭우를 피해 인도 북동부의 아삼주 하무티 마을의 가정집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 암컷인 이 호랑이는 홍수를 피해 인근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호랑이는 18일 이른 오전 공원에서 약 200m 떨어진 고속도로 부근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호랑이는 혼잡한 교통 상황을 피하려다가 고속도로 인근에 있는 가정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전 7시 반에 주택에 들어간 호랑이는 온종일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조대가 출동해 호랑이를 깨우기 위해 폭죽을 터트렸다. 이에 호랑이는 오후 5시 반에 일어나 고속도로를 건너 숲 쪽으로 사라졌다.
집주인은 호랑이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가족을 데리고 즉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을 지휘한 라틴 바만은 "다행히 아무도 호랑이를 방해하지 않아서 편히 쉴 수 있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은 야생동물을 매우 존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북동부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는 몬순 홍수가 강타해 12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남아시아의 몬순 시즌은 통상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몬순 시즌에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를 중심으로 120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