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모욕 청년들 검찰송치…버티다 결국 “죄송합니다”

소녀상 모욕 청년들 검찰송치…버티다 결국 “죄송합니다”

기사승인 2019-07-22 14:18:41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모욕 행위를 한 청년들이 검찰로 넘겨졌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모욕 혐의를 받는 A(31)씨 등 20~30대 남성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일 오전 0시 8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모욕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A씨 등은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것에 더해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청년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도록 놔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며 이들이 사과하면 고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눔의집 측은 이곳에 거주하는 할머니 6명을 대리해 A씨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나눔의집에 따르면 4명 중 한 명은 지난 20일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집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당사자는 할머니들과 눈도 못 마주치며 고개를 숙인 채 연신 '죄송하다'고 했고, 아버지는 '아들이 자폐증이 있는데 교육을 못 해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머지 세 명도 이번 주에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나눔의집은 모든 가해자가 사과하면 기존 입장대로 이들에 대한 고소를 철회할 계획이다.

모욕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다. 1심 판결이 나기 전까지 나눔의집 측이 고소를 취하한다면 A씨 등은 처벌받지 않는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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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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