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당국이 북한의 새 잠수함에 대해 “구형 잠수함을 개조한 것”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24일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에서 보이는 잠수함에 대해 미 정부 고위 관리가 ‘개조한 구형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밝혔다. 이어 “이 잠수함은 미국이 1년 넘게 파악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잠수함을 놓고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늘려 실전 활용도를 높인 신형 잠수함을 개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은 대부분 핵 미사일 발사 능력이 없는 70여 척의 낡은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동안 북한은 핵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개발에 매진해왔다. 지난 2016년 8월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 그 성과다.
그러나 새 잠수함의 완성과 실전 배치는 아직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멜리사 해넘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 부국장은 “여전히 창고에 있고 아직 드라이독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CNN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진에서 잠수함의 윗부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 부분에 미사일이 탑재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전문가 제이미 위손에 따르면 북한이 핵 관련 무기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2월 대규모 열병식 이후 처음이다.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새 잠수함을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하는 사진을 통해 공개한 것은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직접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새 잠수함을 공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와 곧 협상을 하자.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엄중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라고 보도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