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여성 편견 부쉈다…KB증권 여성수장 박정림 '잘나가네'

증권사 여성 편견 부쉈다…KB증권 여성수장 박정림 '잘나가네'

기사승인 2019-07-25 05:20:00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증권은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취임한 박정림 대표의 저력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증권의 2분기 잠정 매출액은 2조290억원, 당기순이익은 9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86%, 20.83% 늘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2181억원, 세전이익은 2497억원, 당기순이익은 1804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1.30%, 14.25%, 13.49% 증가했다. 반기, 분기 기준으로 모두 전년 동기 실적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낸 것이다. 

호실적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실적은 감소했으나, 고수익 대체상품 판매 증대로 자산관리 수익 및 금융상품 금융상품 관리자산(AUM)이 증가했다며 효율적 시장대응 및 프로세스 개선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수익 확대, 금리 하락에 대응한 선제적 매수포지션 확대로 채권운용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취임한 두 대표의 양대 체제가 조화롭게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봤다. 박정림 대표와 김성현 대표는 지난해 말 KB증권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자산관리(WM)·세일즈 앤 트레이딩(S&T)·경영관리 부문을 맡았다. 김 대표는 투자은행(IB)·홀세일·글로벌사업 부문과 리서치센터를 맡고 있다. 시장 부진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를 제외하고 두 대표가 맡은 전반적인 분야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박 대표 담당인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고수익 대체상품 판매 증대로 잔고가 빠른 속도로 급증했다. KB증권의 자산관리 부문 총 자산은 지난해 말 20조4000억원에서 지난 1분기 2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2분기에는 25조6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KB증권이 박 대표 선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 대표 취임 초기였던 지난 상반기, 업계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 증권사 근무 경험이 짧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이 있었다. 또 아직까지 남성 위주인 증권업계에서 '첫 여성 수장'이라는 점도 의구심에 한몫을 했다. 최근 박 대표의 저력이 실적에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이같은 낡은 편견을 단번에 걷어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1963년생으로 지난 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에 입사했다.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을 거쳐 지난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을 맡았다. 

이후 KB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 부장,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제휴상품부 부장, 자산관리 본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7년 1월에는 KB증권 자산관리 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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