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재를 겪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극심한 폭염으로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참여한 수석 건축가 필리프 빌뇌브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화재에서 살아남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궁륭(아치형 천장)이 최근 서유럽을 덮친 폭염에 자칫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빌뇌브는 “화재로 인해 하중을 받치는 가로대 ‘빔’(beam)들이 무너져 내렸다. 또 화재 진압 당시 쓰인 물로 인한 충격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트르담의 석재는 진화를 위해 뿌린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상태인데, 폭염으로 수분이 빠르게 마르며 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빌뇌브는 “연결 부위와 석조 부분이 가장 걱정”이라며 ”그런 부위가 지나치게 빠르게 건조되면 응집력과 구조적 우수성이 떨어진다. 어느 순간 궁륭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치형 천장은 매우 잘 내려앉는다”며 ”4월15일 화재 이후로 궁륭에 접근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파리의 최고기온은 섭씨 41.2도를 기록했으며 25일에도 섭씨 42도까지 올라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높은 궁륭과 버팀도리(벽 외부에 덧대는 지지구조)를 갖추는 등 12∼14세기 당대 최고 수준의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지난 4월15일 대화재로 19세기에 추가된 첨탑 등이 소실됐으나 고딕 양식의 예배당 궁륭 등은 살아남았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