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반려견을 때리고 집어던진 게임 유튜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29일 유튜버 A(29)씨가 동물을 학대했다는 신고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구독자를 3만명 이상 보유한 게임 유튜버 A씨는 최근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반려견을 침대로 내던지거나 머리를 손바닥으로 수차례 내려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A씨는 “제가 제 강아지 때린 게 잘못이냐” “내 훈육 방식이다”라고 대응하며 경찰을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내사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고 내용을 토대로 방송 영상을 확보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A씨의 인터넷 방송 게시판에 ‘동물협회에 신고하겠다’ ‘당신은 동물 학대로 곧 경찰서에 가게 될 것이다’ 등 비판 댓글을 달았다. 일부 누리꾼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A씨의 행위를 지적하며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게재된 이 청원은 30일 오전 10시21분 6만223명의 동의를 받았다.
한편 한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유튜버를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유튜버 A씨의 동물 학대 혐의 고발장을 서울 성동경찰서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동물 학대 영상물을 통해 계정을 홍보하고 광고 수익을 거두려는 범죄는 근절돼야 한다”며 “이러한 영상을 공유해 조회 수를 높이기보다는 수사기관이나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해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는 삭제됐지만, 방송 캡처본이 온라인에 확산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성동경찰서는 미추홀경찰서와 협의해 수사 주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