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 보복전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에서도 국산화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애국 테마주’로 묶이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몰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주에는 26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9일에는 코스피 4개, 코스닥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볼펜 등 문구류 제조업체 모나미가 1360원(29.89%) 오른 5910원에, 주류업체 하이트진로홀딩스가 2740원(29.59%) 오른 1만2000원에, 하이트진로홀딩스우가 4300원(29.86%) 오른 1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나미와 하이트진로는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면서 대표적인 애국 테마주로 꼽혀 주가 상승이 이어져왔다.
이밖에 여성용 내의 제조 및 판매업체 남영비비안이 전거래일 대비 6,000원(29.93%) 오른 2만6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소재 업체 램테크놀러지가 전거래일 대비 1900원(29.92%) 오른 8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램테크놀러지는 불산 등 유해화학물질 6종의 제조 및 판매 영업 종합 허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불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식각(에칭) 공정에 사용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포함됐다.
또 최대주주 변경 및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이더블유케이가 1680원(29.84%) 오른 7310원에, 대규모 자금조달 소식이 전해진 럭슬이 253원(29.70%) 오른 11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0일에는 코스피 3개, 코스닥 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홀딩스우가 전거래일 대비 5600원(29.95%) 오른 2만4300원에, 의류사업 및 임대사업을 영위 중인 TBH글로벌이 745원(29.86%) 오른 3240원에, 섬유류 제조 및 유통업체 쌍방울이 300원(29.70%) 오른 1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TBH와 쌍방울의 상승세 역시 일본 의류 불매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국내 속옷 브랜드 BYC 장중 8%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IT 소재 및 의약소재, 폴리머소재 제조업체인 켐트로스가 전거래일 대비 1260원(29.93%) 오른 54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켐트로스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리지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중요 성분인 광개시제(PI)를 판매하고 있다.
또 영화제작 및 투자, 외식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 바른손이 600원(29.85%) 오른 2610원에, 한일화학이 3500원(29.66%) 오른 1만5300원에, 양지사가 3350원(29.65%) 오른 1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일화학의 상승세는 전량을 일본과 독일 등에서 수입하던 자외선 차단용 산화아연 기술 개발을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가 화장품 관련 품목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31일에는 코스피 3개, 코스닥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남영비비안이 전거래일 대비 7800원(29.94%) 오른 3만3850원에, 식품사업 부문 크라운제과의 관계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우가 4,000원(29.85%) 오른 1만7400원에, 크라운제과우가 2290원(29.70%) 오른 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굴착기 탈부착 장비 제조 업체 대모가 전거래일 대비 2400원(30.00%) 오른 1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KTH가 2분기 호실적 소식에 1315원(29.99%) 오른 5700원에, 소프트웨어 업종 드림시큐리티가 945원(29.95%) 오른 41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또 웹툰 플랫폼 업체 미스터블루가 1620원(29.89%) 오른 7040원에,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보라티알이 2450원(29.52%) 오른 1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보라티알은 해외 식자재 및 식료품을 수입해 국내 1400여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 관련 식료품 불매 기조에 보라티알도 수혜주로 함께 묶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상한가 마감한 종목이 없었다.
2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컨테이너 화물 운송·보관·하역 전문기업 국보가 1285원(29.92%) 급등한 5580원에, 하이트진로홀딩스우가 6350원(29.88%) 상승한 2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중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장 마감 전까지 애국 테마주로 언급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우혜영 연구원은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한국과 일본이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애초에 다른 문제라 민감하고 까다로우며, 국내에서는 반일 감정이 심화되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적극적 개입, G20에서 자유공정무역을 강조한 아베 총리의 언행불일치 행보에 따른 일본 신뢰도 저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타격에 따른 한국 외 여타 국가의 반발 등 일본에 대한 대외적인 압박 요인이 있다”며 “이같은 요인이 확실하게 작용한다면 수출규제 강도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교육서비스 업종 UCI가 1050원(29.96%) 오른 4555원에,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일지테크가 1060원(29.99%) 상승한 45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지테크는 현대자동차의 제 1협력업체다. 기업 부설연구소를 통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클래드 메달 등 신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을 받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탄소섬유업체를 물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세를 탔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