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펜클럽,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자유 위축 우려” 지적

일본펜클럽,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자유 위축 우려” 지적

기사승인 2019-08-04 09:39:38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이 중단된 데 대해 일본펜클럽이 반발했다.

일본펜클럽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기획전)는 계속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제작자가 자유롭게 창작하고 이를 받아보는 사람 또한 자유롭게 감상한다”며 “동감이든 반발이든 창작과 감상의 사이에 의사를 소통하는 공간이 없으면 예술의 의의를 잃어버려 사회의 추진력인 자유의 기풍도 위축시킨다”고 주장했다.

앞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이번 기획전을 두고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정치적 압력 그 자체이며 헌법 21조 2항이 금지하는 ‘검열’로 이어진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사회의 확충에 기여해 온 예술의 의의에 대해 몰이해한 언동”이라는 것이다.

국제펜클럽은 “지금 행정이 해야 할 것은 작품을 통해 창작자와 감상자가 소통하는 기회를 확보, 공공의 장으로서 육성해 가는 것”이라며 “다양한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평화의 소녀상 등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안세홍 작가의 위안부 피해자 사진, 조선학교 학생의 그림 등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출품작 전체의 전시가 중단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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