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에 각국의 동참을 촉구하며 한국과 일본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함께 호주 측 인사들과 장관급 회의(AUSMIN)를 가졌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일본 등이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체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언론 보도 내용을 전부 믿어선 안 된다. 모든 나라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모두 이 요구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그들은 자국의 경제에 중요한 물품이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므로 해협 내 억지력이 자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역내 충돌 위험을 감소시키고 항행의 자유를 실현하는 국제적 연합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한국처럼 호르무즈 해협에 이해관계가 있고 물품과 서비스, 에너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나라들이 자국 경제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국과 일본의 동참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퍼 국방장관은 전날 호주로 가는 기내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호위 연합체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30개 이상의 나라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곧 며칠 내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참여국 중에 아시아 국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일본, 한국, 호주에 요청한 바 있다”며 “이 외에도 몇 군데 내가 빠트린 곳이 있다”고 말해 동참 요청 사실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원유 및 다른 제품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지나갈 수 있도록 담보하는 데 관심을 가진 모든 나라는 (호위 연합체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국익뿐 아니라 자유롭고 개방된 수로에 대한 이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