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떨어지는 금리, 일 경제보복 속 주가 움직임은

[알기쉬운 경제] 떨어지는 금리, 일 경제보복 속 주가 움직임은

기사승인 2019-08-06 06:20:00

최근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우리나라도 이보다 앞서 금리를 낮췄음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은 대내외적 악재가 겹쳐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p 인하했습니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는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만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추세에 대한 대비와 낮은 물가를 고려했다는 것입니다. 국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지난달 18일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50%로 0.25%p 인하했습니다. 

통상 금리와 주가는 반비례한다고 합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고 투자심리가 상승해 주가를 견인한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추가 대출 등으로 확보된 자금으로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이어지는 금리인하 기조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침체기를 걷고 있습니다. 자금 유동성이 증가해도, 국내 경제에 악재가 겹쳐있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국내 수출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최근 일본과의 경제갈등까지 불거졌습니다.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국산화를 통해 맞대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의존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국내 경제가 불안정한 기조를 걷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이탈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2일 397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데에 이어 5일에도 3143억원 규모를 팔아치웠습니다.

좋지 않은 경기 상황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1.1%대를 기록했습니다. 하반기 중 2%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기업들도 우울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음을 감안, 금통위가 하반기 중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승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가 이뤄지리라는 기대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리인하 조치 만으로는 하반기 주가 흐름을 견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를 둘러싼 악재 중 하나에서라도 뚜렷한 완화 기조가 있어야 반등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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