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국내 증시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장 상황에 따른 정부의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이미 준비돼있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증시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선택하여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에도 상황을 상세하게 분석,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전파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불안 심리로 인해 시장이 급변할 때에는 증시의 주요 기관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손 위원장은 또 “우리 금융시장은 그간 많은 외부충격을 받았었지만, 양호한 대내외 건전성으로 이를 조기에 극복해 왔다”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관련 시장 불안 등을 극복한 우리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우리 증시는 그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의 순자산대비 주가비율(PBR)이 높지 않은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인해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불안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