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지난 1일 일본을 방문한 한국 정치인들에게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부겸·김영춘 더불어민주당, 김세연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등은 일본을 방문 중이던 지난 1일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금융담당상이 “한일관계에 대해 편하게 논의하자”며 주선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에토 보좌관은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하기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또 에토 보좌관은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토 보좌관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만찬 참석자들의 얼굴이 굳어지는 등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인식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좌장 격인 가메이 전 금융담당상이 우회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영춘 의원은 “아베 총리 주변 강경파의 분위기를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나비 프로젝트, 한·미·일 협력의 미래’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일 관계의 해법을 모색하고자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