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표 유성엽)가 8일 집단 탈당 의사를 밝혔지만 전북 정치권과 유권자 반응은 싸늘했다.
그렇지않아도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없는 가운데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자꾸 깨지는 당에 탐탁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모양새다.
예컨대 전북에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현, 민주평화당의 모체였던 국민의당이 10석 중 7석을 차지 했었다.
당시 민주당 텃밭이었음에도 겸허해져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질책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에 반대한 당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탈당하면서 민주평화당을 만들었고 전북지역 의석수는 5석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유성엽, 김종회 의원이 새로운 대안정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탈당을 결심하면서 정동영, 김광수, 조배숙 의원 등 3석만이 남게 됐다.
사실 민주평화당의 분당은 이미 예상이 됐었다. 유성엽 의원이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자주 언급됐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평화당 비당권파가 탈당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만큼 어느 정도 관심을 끌 것이란 예상이 대체적이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간 효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서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비당권파 10명 중 전북출신 의원이 2명에 불과하다는 게 악재라는 분석이다.
유성엽 의원이 현재 주도적으로 대안정치를 추진한다지만 결국 다른 지역 출신 의원들의 수적 싸움에서 영향을 잃게 될 것이란 예상이 대체적이다.
그렇게 된다면 전북에선 대안정치가 통하지 않게 될 여지가 충분하고 설 자리도 없다는 설명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권 일부에서는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지만 자꾸 깨지는 당을 바라보는 유권자 입장은 다르다"면서 "새로운 정치가 와 닿지가 않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정치 분위기만 볼 것이 아니라 민심을 파악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고 훈수했다.
이번 탈당을 지켜보던 한 전주시민은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고 특히 일본 경제 보복 등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마당에 정치권에서 탈당 하느니 마느니 소리를 들으면 누가 관심을 갖겠냐"며 "지금 모습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으로 밖에 안보이는데, 오히려 일본에 대응하고 나라와 지역을 위한 정책을 발굴·제시하는데 앞장 서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평화당 비당권파는 8일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집단 탈당하기로 입장을 모으고 오는 12일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했으며 이어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