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인 정현과 류현진이 30일 서로 다른 결과를 맞이했다. 정현은 이날 짜릿한 역정승을 달성하며 US오픈 32강에 진출한 반면 류현진은 7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현이 이날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5700만 달러) 남자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를 만나 3시간 22분의 혈투 끝에 역전승을 달성했다.
그는 1세트 1-6, 2세트 2-6으로 1~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지만 3세트를 7-5로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4세트를 6-3, 5세트를 7-6으로 승리하며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를 꺽었다.
베르다스코는 이번 대회를 포함, 66회 연속으로 그랜드슬램에 출전했지만 정현의 역전승에 고개를 숙였다.
정현은 이번 경기 승리에 따라 32강에 진출한다. 그는 세계 랭킹 2위인 나파엘 나달과 16강 티켓을 놓고 대결할 예정이다. 나달은 상대 선수가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해 경기 없이 2회전을 통과했다.
이와 달리 류현진은 같은 날 경기에 나서 2경기 연속 7실점하며 시즌 5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 3연패와 함께 시즌 5번째 패전(12승)이다. 평균자책점 역시 2.00에서 2.35로 상승했다.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서 4⅓이닝 7실점으로 교체된 후 2연속 7실점이라는 점도 뼈아프다.
이에 류현진의 싸이영상 수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LA 지역 언론인 LA 타임스는 경기 직후 “류현진이 또다시 큰 문제에 직면했다”며 “류현진은 현실을 직시하고 말았고, 사이영 레이스에 흠집이 났다. 그동안 득점권 위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