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무 막말’ 정갑윤 의원, 조성욱 공정위 후보자에 사과…“애드리브였다”

‘출산의무 막말’ 정갑윤 의원, 조성욱 공정위 후보자에 사과…“애드리브였다”

기사승인 2019-09-02 18:46:48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게 ‘출산 의무를 다하라’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2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보충 질의에서 정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출산에 관한 이야기는 애드리브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최하위에 이르는 상태에서 후보자같이 훌륭한 분께서 애국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해주실 것을) 이야기를 한 것이다.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과에 잠시 머뭇거리던 조 후보자는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같은날 오전 정 의원은 청문회에서 후보자가 미혼인 점을 지적하며 국가를 위해 출산 의무를 다하라고 말해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정 의원은 “아직 미혼인 것으로 아는데, 대한민국의 제일 큰 문제는 출산을 안 하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훌륭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국가에 대한 책임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혹스러운 표정은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대 경영대 교수 출신인 조 후보자는 미혼이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인데 결혼이나 출산문제는 이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조성욱 후보자가 남자라도 이런 발언이 나왔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의원 중에도 결혼을 안 했거나, 결혼했어도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위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갑윤 의원에) 주의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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