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열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해 “자리 욕심으로 버틴 조 후보자가 결국은 스스로 부적격을 입증했다”며 정상적인 인사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3일 열린 한국당 기자간담회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모두발언에서 “조 후보자가 점령군 행세하며 국회에 기습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역설적이게도 후보사퇴의 필요성 굳혔다”며 “이제 그만 내려와 수사부터 충실히 받으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딸을 논문 제1저자에 올렸고 신청도 안했는데 장학금 뚝 떨어진다고 한다. 사모펀드 뭔지도 모르고 10억 넘게 돈을 넣었는데 관급공사 수주에 성공했다”며 “조 후보자에게는 알라딘의 지니라도 있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정말 끝까지 가겠다면 최소한의 법과 제도를 지켜달라”며 “지난달 29일 증인채택에 필요한 모든 청문회 일정 안건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모두 처리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여당은 이를 방해하고 판을 엎었다. 여당 요구한 건 자료도 증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개최가 가능한 법정 기한이) 열흘이나 남았는데도 허둥지둥 서둘러서 어제 같은 변명회견을 만들었다”며 “대통령의 거대 권력을 감시해야할 국회가 대통령의 거대권력 놀아난 형국이다. (여당은)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거짓 가면을 벗기고 그럴듯한 사과와 감성팔이에 가려진 위법과 위선의 실체를 밝힐 것이다. 오늘의 간담회는 최소한의 검증에 불과하다”면서 “이 검증만으로라도 조 후보자 사퇴는 더이상 이견의 여지가 없다. 후보자 지명 철회만이 답”이라고 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