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서 재도약으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서 재도약으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서 재도약으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사승인 2019-09-04 20:44:36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정상화를 내세웠던 지난해 전국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과 영화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며 “올해는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자 한다. 올해 초 대대적인 조직, 인사개편과 프로그래밍 재개편을 했다. 내년 25년을 맞이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글로벌한 영화제로 재도약하고 또 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양준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진 위원장은 “올해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가 전체의 27%를 차지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35%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또 성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의 이슈를 다룬 작품도 (더 많이 다루도록) 지향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아시아 전 지역의 수작과 걸작을 만날 수 있다”며 “가장 인상적인 나라는 카자흐스탄이다. 전통적인 아시아 영화 주요 생산국인 한국, 중국, 일본이 경제, 검열, 영화산업의 위축 등으로 부진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영화가 주목할 만하다”고 올해 영화계의 상황을 설명했다.

국제영화제의 뜨거운 감자인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영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진 위원장은 “부산은 베니스영화제처럼 ‘친 넷플릭스’는 아니겠지만, 넷플릭스 영화를 배척하지도 않으려고 한다”며 “영화 ‘로마’처럼 영화가 좋으면 언제든 상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영화 흐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을 배척하는 건 미래를 대비하는 현명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술영화를 많이 제작, 배급하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협업 관계를 맺어서 영화 상영 후에 배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시이점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해운대 백사장에서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던 비프빌리지는 올해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영화의 전당을 부산 시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라는 이유에서다. 이용관 이사장은 “그동안 해운대 해변에 세워졌던 비프빌리지의 무대는 올해부터 영화의 전당 광장으로 이동한다”며 “지역적으로 분산되었던 행사를 영화의 전당으로 집약시키려 한다. 향후 이곳에 조성될 월드시네마 랜드마크와 영화의 전당 광장을 연계하여 센텀시티 시대를 새롭게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립 10주년이 넘은 영화의 전당이 영화제 때 반짝 쓰는 공간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영화의 전당은 인지도도 낮고 시민들이 가까이 하기 어려운 공간이 됐다. 이걸 극복하는 것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역할이다. 해운대라는 매력적인 장소를 아예 버리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3일 개막해 12일 폐막까지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등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85개국 303개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리사 타케바 감독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다. 폐막작에는 임대형 감독의 영화 '윤희에게'가 선정돼 상영된다. 올해 개막작과 폐막작은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의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라 의미를 더했다.

올해는 85개국 303편의 영화가 초청돼 79개국 323편이 상영된 지난해보다 20편이 줄었다. 세계 최초 상영되는 월드프리미어 부문에는 장편 97편을 포함한 1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에는 장편 29편을 포함한 3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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