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에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각종 의혹 끝에 임명된 조 장관이 참석하는 첫 국무회의다. 특히 회의 개최 장소가 KIST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KIST는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된 인턴십 증명서를 허위·부정 발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청와대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KIST를 이번 국무회의 장소로 선정했다. 이런 취지를 반영해 로비에는 100대 핵심 부품·소재인 타이타늄 합금, 불소수지, 자기부상 베어링 등이 전시돼 있었다.
앞서 도착한 장관들이 차담회장에서 담소한 것과 달리 오전 9시30분 KIST에 도착한 조 장관은 곧장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흰 셔츠에 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의 조 장관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등과 인사했다. 이어 강기정 정무수석,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신동호 연설비서관, 김광진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과도 악수했다. 일부 청와대 비서관은 조 장관을 응원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도 반갑게 인사한 조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법무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형연 법제처장과 악수한 뒤 한동안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조 장관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들어서자 악수를 나눴다. 이후 박영선 장관, 김현미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 장관은 회의실 한쪽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회의 시작에 임박해 KIST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차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차담회 메인테이블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 임명된 국무위원들을 불렀지만, 같은 시간 조 장관은 박능후 장관과 대화 중이었다.
문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안내가 나와 박능후 장관이 차담회장으로 갈 것을 권했지만, 조 장관은 문 대통령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연출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이를 거절했다.
조 장관은 ‘장관으로서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데 소감은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어떤 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