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도 연천군의 한 돼지 사육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방역 수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연천에서의 의심신고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데 이은 두 번째 의심 사례다.
앞서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경기도 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오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2019년 9월17일 오전 6시30분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공식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16일 오후 8시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경기도 위생시험소에서 폐사축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고 17일 오전 6시30분경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인됐다.
김 장관은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발생원인을 파악 중이다. 인근농장 전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경기 파주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반경 3㎞ 이내에 위치한 양돈농장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반경 10㎞ 이내의 양돈농가 19호에 대해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밀검사를 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의심신고가 접수된 즉시 해당 농장에 대한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3팀, 6명)을 투입해 신고농장의 농장주, 가축, 차량,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거점소독시설 16개소와 통제초소 15개를 운영해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조치도 강화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를 포함한 관계부처 장관과 17개 시도 단체장들과 긴급 ASF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초동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대책회의에서 이 총리는 “ASF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지만 돼지에 감염 시 치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등 국내 양돈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초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가 ‘심각’ 단계로 강화된 만큼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폐사율(치사율)이 100% 달하는 돼지 전염병이다. 감염된 돼지에게서 오염된 음식물이나 야생 맷돼지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4일에서 최대 19일 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주로 발현되는 시기에 대해 학계에서는 4일에서 7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