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는 20일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한국당이 촛불을 추켜든 목적은 오직 하나,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의 흐름을 가로막고 권력찬탈 야욕을 실현하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촛불의 거대한 힘을 악용하려는 수구보수의 촛불사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들은 권력야욕 실현을 위해 신성한 촛불을 악용하는 악의 무리들”이라며 이같이 일갈했다.
매체는 “남조선 사회에서 촛불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말할 수 있다”며 “작아도 어둠을 밝히는 촛불들이 모여 2017년 박근혜 탄핵이라는 거대한 승리를 안아왔으며, 최근 아베패당에 맞서 일본제품 배척운동을 불러일으키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파기를 이끌어내는 데서도 큰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이 제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촛불”이라며 “촛불 쿠데타, 적화통일 촛불이라고까지 모독하던 자들이 보수세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런데 보수가 언제 그랬던가싶게 그렇게 싫어하던 촛불을 들고 나섰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장소도 아니고 남조선인민들이 촛불혁명의 성지라고 부르고 있는 서울의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그것이 정의와 진리, 민주와 평등, 광명을 지향하는 촛불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촛불 앞에 부나비신세였던 보수세력들이 촛불정신을 우롱하고 모독하는 현 상황을 수수방관한다면 남조선 인민들이 촛불항쟁으로 쟁취한 소중한 전취물을 지켜낼 수 없다”며 “또다시 암흑세계의 재현이라는 비극적 후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