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정치권의 양대 산맥이었던 자유한국당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정체성 확립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분당된 이후 적잖은 타격을 받은 상태다. 거대 정당이지만 전북에서는 민주평화당, 심지어는 정의당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김항술 위원장도 이런 현실에 23일 출입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전북에서 자유한국당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환골탈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전북도당이 전통적 약세 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는데 의심치 않았다. 6만여명에 달하는 당원수를 보면 실망할 만한 수치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일부 정치인에 편승해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인지 고민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정치를 인기 있는 인사를 통해 해서는 안된다. 자유한국당이 전북에서는 약소정당이지만 전북에서 기여하는 바는 크다. 약하지만 해야할 몫이 많다. 내부 인사들 인프라만큼은 어느 정당 인사들 못지 않다. 이들을 통해 전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 작심한 듯 날카로운 발언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북에서 민주당은 애향정당이다. 공천만 받으면 누워서 당선이 된다. 지난 총선에서는 회초리를 들었지만 태생이 같은 민주평화당을 지지해 의미가 퇴색됐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책임 정치를 할 것이며 더 열심히 주어진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위한 준비과정도 전했다.
그는 "오는 10월 1일 정미경 최고위원을 초청해 하나된 자유한국당 모습을 보여주려한다"며 "각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함께 도민들의 엄중한 메세지를 읽어 내겠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이들의 발을 묶어서는 안된다. 싸움을 하게 만들어 전북 정치가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