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군소정당이 내년 총선에서도 유권자들 앞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이라는 점과 거대 정당 후보들간 대결 구도에서 당당히 맞선다는 각오다.
사실, 군소정당일수록 기반은 취약하다. 정파적 계파적 이해관계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개인의 정치적 욕심보다는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군소정당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석수가 아니라 유권자들이 군소정당이 추구하는 바를 알아주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전북지역 대표 여러 군소정당 관계자를 만나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①민중당 전북도당 전권희 사무처장
▲민중당이라는 당명. 유권자들에게는 생소하다. 소개를 해달라
-말 그대로 민중을 위한 정당이다.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진보 정당이다. 지난 2017년 창당됐고 전국적으로 6만여명의 당원들이 활동하는 신생 정당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비정규직과 청년들의 신음소리, 교섭권을 박탈당한 노조, 외주화된 위험 속에서 죽을 각오로 일해야 하는 건설노동자들, 차별에 성폭력까지 이중고에 시달리는 여성들, 식량주권을 잃고 농촌에서 밀려나는 농민들, 갑질 횡포와 일방적인 하도급체제 속에서 이윤을 강탈당하는 중소영세자영업자들,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힘없이 내몰리는 임차인들을 위한 정당이다.
▲정의당과의 차별점이 있나
-현재 정의당의 모습은 더불어민주당보다 개혁적일뿐이다. 또 한미동맹을 인정하는 정의당과는 달리 민중당은 불평등하다고 여긴다. 한미동맹은 일방적이고 굴욕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당원 90%가 현장 노동자와 농민, 여성 등 소외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개혁진보라는 점은 같지만 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민중을 위하는 목적이라도 있나
-국가는 민중입장에서 이뤄져야 하고 민중 생각에서 출발되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 정치는 그들만의 견고한 리그다. 소위 꾼들에 의한 정치다. 이에대한 반기로 볼수 있다. 구태정치 질서를 깨고 소외된 민중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민중당 내부에는 5개당이 있다는데 그건 무슨 말 인가
-법적으로는 하나의 정당이지만 구성원들간 또 다른 상징적 당을 의미한다. 실험적 형태로 볼수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민중당은 노동자, 농민, 여성-엄마, 청년, 도시빈민 등 5개 계급계층 당조직이 있다. 각각 구성원들 위한 상징적 당을 만들게 하고 당내 예산권과 직접 조직을 운영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식이다. 기존 정당과 다른 구조라고 볼수 있다.
▲최근 활동은 어떤 게 있나
-농민수당과 비정규직 노동권 문제, 배달 기사 등 온라인에서 일자리를 구해 오프라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 요구 등이다. 플렛폼 노동자들의 경우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탓에 대우가 낮다.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성 당원 활동이 많다고 들었다
-맞다. ‘엄마 정치’를 활성화 하고 있다. 엄마를 남편과 아이를 돌보는 살림만 하는 인격체로 보면 안된다. 또 선거운동에서 동원되는 아줌마 부대로 인식하면 안된다.
엄마 정치가 활발해야 세상이 바뀐다. 예컨대 보육, 교육, 환경,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엄마들의 생각이 요구된다. 엄마들이 움직이면 모든게 변화될수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여성 당원 활동은 무엇인가
-얼마전 ‘사립 유치원 비리’가 사회 이슈가 됐었다. 유일하게 전북에서는 민중당 여성 당원이 대응했다. 국공립 유치원 확충을 요구했다. 이런 엄마 당원들의 활동에 자부심을 느낀다. 더디지만 민중들이 참여하는 게 새로운 정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민중당이 추구하는 정치다.
▲내년 총선을 말하지 않을수 없다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낼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익산시 갑 선거구만 후보가 확정된 상태다. 민중당 전북도당은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남원시, 고창군, 순창군 등 6개 시군 지역위원회가 꾸려져 있다. 또 정읍시는 비대위원회가 김제시, 부안군, 무주군, 진안군, 장수군, 완주군 등은 준비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언제까지 기다릴수는 없지 않은가
-맞다. 이에따라 오는 10월26일 민중당 전북도당 대의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총선 전략과 주요정책, 후보 등을 정할 방침이다.
▲당선 가능성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민중당은 소외받고 힘없는 사람들, 즉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중점을 두려한다.
또 선거는 평가 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활동 모습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다. 여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얘기를 한마디 해야겠다.
더불어민주당은 1980년대부터 전북에서 1당 독식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지역민에게 어떤 일을 해왔는지 반문하고 싶다. 어떤 희망과 실천을 했는지 모르겠다.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모두 더불어민주당 뿌리로 볼수 있고 이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반성해야 한다.
▲전북 발전에 대한 패러다임은
-농업이다. 제조업과 개발, 기업유치 중심은 지속될 수 없다. 새만금 역시 30년이나 우려먹지 않았나. 도민들을 현혹해서는 안된다. 크게 남북 통일 시대를 봐야 한다. 미래는 먹거리가 중요하다. 생존문제다. 전북을 대한민국 대표 곡창지대다. 식량창고 보고다. 농업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미래주요 산업이다. 농업을 통해 식품과 유통 등 다양한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바로 전북이 이런 통일 농업 전진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새만금 활용 방안도 있나
-새만금 역시 통일 농업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이런 땅이 없다. 엄청난 면적이다. 공동경작지, 연구단지 조성 등 통일 시대에 맞춘 넓고 멀리 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신 경제지도인 ‘H' 밸트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바로 서해안 산업물류 교통밸트, 동해안 에너지 자원밸트, DMG 환경 관광밸트다.
서해안 밸트는 신의주에서 목포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새만금이 있다. 중국 교역 등 통일 농업 주요 요충지로 거듭날 수 있다. 이렇게 지속 가능한 전북을 만들어야 한다.
▲유권자인 도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최근 선거제개편이 이슈다. 정치공학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일종의 선거때만 나오는 블랙홀이다. 서민들에게 어떤게 중요한지 논점이 흐려지게 된다. 관심사가 틀려지게 만든다. 도민을 위한, 서민을 위한, 민중을 위한, 소외받는 이를 위한 정책 제시가 조명 받는 정당에 관심을 가져달라.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