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LG가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약팀의 이미지가 있다는 걸 아는데,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
김시래는 1일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2019-2020 프르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시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신분이 돼 보수 총액 6억원에 LG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김시래의 ‘영혼의 단짝’이던 김종규는 LG와 협상이 결렬된 뒤 12억7900만원에 DB로 이적하며, 두 선수의 호흡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면서 LG의 중심은 김시래에게 넘어갔다. 현주엽 LG 감독도 “올해는 ‘시래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다. 팀 컬러는 김시래다”고 말할 정도다.
김시래는 이날 인터뷰에서 “종규와 함께 해온 시간이 길어서 허전하다. 그래도 종규를 대신해 새로운 선수들과 손발을 꾸준히 맞쳐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며 “나도 FA 이후 첫 시즌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많이 생겼다.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코트에서 증명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2~2013시즌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한 김시래는 신인 시절 곧바로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시즌 종료 직후 곧바로 창원 LG로 트레이드 됐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양동근, 함지훈이 있었고, LG에서는 김종규가 지난해까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본인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김시래는 “부담은 있다. 우승 경험이 있지만, 내가 중심이 되고 나선 우승해본 적은 없다. 제가 있는 동안 주축이 되서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올 시즌이 LG가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가고 약팀의 이미지가 있다는 걸 아는데,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LG는 외국인 선수로 케디 라렌과 버논 맥클린을 영입했다. 경기 조율과 패스 능력이 뛰어난 맥클린과 함께 높이가 좋은 라렌이 김시래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김시래는 “훈련을 하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 서로 장단점이 다른 스타일이라 라렌과 맥클린이 따로 있을 때 다른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라렌에 대해선 “기대해 볼만한 선수다. 워낙 장점이 많은 선수다. 수비에서도 부족한 높이를 많이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훅슛이 가능하고 롤맨 역할 수행도 가능하다.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초│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사진=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