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 좀 넘어서 협상장을 나와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해 이번 북미 협상이 실패로 끝났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사는 미국 측이 빈손으로 나왔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북한에게만 일방적으로 핵포기를 요구하고 북한 측에서 요구한 계산법은 하나도 안 들고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연한 접근, 새로운 방법 운운하며 기대를 부풀게 했으나 전혀 새로운 게 없어 매우 불쾌하다고도 했다.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은 이번 협상에서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 북부 핵실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 송환 같은 선제 비핵화 조치와 신뢰 구축 조치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또 북미 실무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시간을 가지며 숙고할 것을 미국 측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 중지를 유지할지 여부는 미국 측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미 대표단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컨벤션 센터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북한 대표단은 정오 무렵 협상장을 한 차례 떠났다가 오후 2시 20분쯤 다시 돌아왔다.
중간에 협상장을 나와 북한 대사관으로 가서 2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아마도 북측이 기대했던 것과 다른 카드를 미국 측이 내밀어 이를 북한 정부에 알리고 새로운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많은 기대를 가지게 했던 이번 북미 실무협상의 결렬로 올해 안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