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에서 하루 2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은 16만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포폴 오남용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원 및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2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하루에 2번 이상 투약한 사람은 16만 736명에 달했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 382명, 60대 이상 고령자 4만4688명 등 취약집단도도 대거 포함됐다. 1만32명은 처방 사유도 불분명했다.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2번 이상 투약 받은 사람 수도 6895명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이 오전에 A의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오후에 B병원에서 또 투약하는 식의 ‘프로포폴 쇼핑’이 의심되는 사례다.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5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은 17명 발견됐다.
개인별 오남용 현황도 심각했다. 최근 1년간 프로포폴을 가장 많이 투약한 사람은 265회였다. 이 경우 총 투약량은 9723ml로,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투약한 셈이다. 투약 상위 100명의 가장 많은 진단명은 Z41(건강상태개선 이외의 목적으로 이루어진 처치를 위하여 보건서비스와 접하고 있는 사람)으로, 의학적으로 반드시 투약이 필요한 경우로 보기 어려웠다.
윤 위원은 “식약처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취급 사례를 보고받지만, 상습 투약자와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서 정작 관리는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