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배웠네요.”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24일 안양실내체육고나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 82-84로 패배했다.
KGC는 경기 종료 1분전까지 리드하고 있었으나 송교창에게 역전 득점을 내줬다. 이후 브랜든 브라운의 4연속 자유투 실패와 박지훈의 패스 미스로 인해 다잡은 경기를 내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는데 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운이 좋지 않았고, 작전 타임을 늦게 부른 내 잘못이다”라며 “그것 빼고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박지훈과 변준형 등 가드진이 열심히 하고 있고 고참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한 경기 졌다고 실망할 필요할 것 없다. 너무 열심히 잘해줬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관심사는 양 팀 사령탑 맞대결이었다. 전창진 감독과 김 감독의 첫 맞대결이었다. 두 감독은 용산고 선후배로 과거 원주 동부(현 DB), 부산 KT에서 감독과 코치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전 감독이 KGC에 부임한 당시,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등의 혐으로 감독직을 내려놨다. 당시 코치였던 김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김 감독은 이후 KGC에서 2017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 감독은 약 3년 가까이 야인 생활을 한 뒤, 지난해 KCC의 기술 고문으로 부임한 뒤 올 시즌 감독직으로 돌아왔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양 사령탑은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KCC가 승리하며 스승인 전 감독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경기 후 전 감독과 김 감독은 악수를 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김 감독은 전 감독과의 맞대결에 “한 수 배웠다”며 웃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