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9일 삼성전자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데이코(dacor) 하우스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주방 가전들이 돋보였다. 벽장 속에 숨겨진 주방, 한식에 최적화 된 미국 브랜드가 완성한 김치냉장고에도 호기심이 집중됐다.
데이코 하우스에서는 ‘빈틈 없는 배려’를 표방하는 자동 작동 제품들이 소개됐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인덕션과 후드가 주목을 받았다. 인덕션을 켜자 주방 벽면에 설치된 후드가 자동으로 작동됐다. 인덕션과 후드가 작동되는 동안 이들 제품에 내장된 led조명에도 빛이 들어왔다.
인덕션 조명은 가열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안전장치였다. 후드 조명은 은은한 주방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능이다. 인덕션 버튼에 손가락 한 번만 올리면 주변 주방 가전들이 일사분란하게 작동하는 모습이었다. 투어가이드는 공기 질, 안전, 분위기 모두 자동으로 확보돼, 사용자는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벽장을 열면 나타나는 주방도 눈길을 끌었다. 4층에는 거실로 꾸며진 공간이 위치해 있었다. 투어가이드가 이곳의 한쪽 벽면에 있던 붙박이장 미닫이 문을 열자 씽크대가 나타났다. 이를 지켜보던 기자들 사이에서 감탄사와 함께 “사도세자 뒤주 부엌”이라는 농담이 나왔다. 가전제품을 빌트인하는 것을 넘어 주방 전체를 벽면에 넣은 모습이었다. 휴식공간과 조리공간을 필요에 따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것이 투어가이드의 설명이었다.
데이코가 출시한 빌트인 김치냉장고도 주목받았다. 김치 보관을 위한 별도의 냉장고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가전제품이다. 김치 소비가 없는 해외 시장에서 김치냉장고는 제품 개념 자체가 낯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태생 브랜드인 데이코에서 김치냉장고를 제작했다는 사실은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데이코의 김치냉장고에는 김치의 염도와 숙성 정도에 따른 맞춤형 보관기능이 탑재됐다. 또 해당 제품은 온도편차를 최소화한 정온기술을 활용, ‘마치 땅 속에 묻어둔 것처럼’ 김치를 보관해 준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땅에 묻힌 김치 맛을 아는 미국산 냉장고에 대한 위화감은 1800만원이라는 제품 가격에 다시 한번 깊어졌다.
데이코 하우스는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 4층과 5층에 펜트하우스 형태로 꾸며졌다. 이날 데이코하우스는 언론을 대상으로 우선 공개됐다. 오는 11월1일부터는 일반 소비자도 사전예약을 거쳐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데이코는 1965년 미국에서 시작된 고급 빌트인 가전제품 브랜드로, 테크크래프트(TechCraft)라는 기업 철학을 내세웠다.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결합했다는 의미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는 데이코를 인수하며 그 철학을 이어 ‘디지털 주방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