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적폐’ 프레임 오해…“자동차업계 고임금은 장시간 노동 때문”

‘노동적폐’ 프레임 오해…“자동차업계 고임금은 장시간 노동 때문”

기사승인 2019-10-30 14:41:47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주최로 열린 한국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강성노조·노동적폐 프레임이 실제 노동자들의 현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나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금속노조 하영철 정책국장은 “거대 노조 중심으로 노동계가 오만해지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와 학계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에 나섰다.

하 국장은 “강성노조로 인한 인건비 과중이 기업의 R&D 비용을 깎아먹는다는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기아차 R&D비용 자료를 제시하며 “2017년 기준 R&D에 4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기아가 런칭 중인 차량 수나 브랜드 수를 고려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자동차업계 종사자들이 ‘고임금 저생산’ 노동자로 오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 국장은 “가장 많은 파업이 있었던 현대차는 2016년 기준 근로자 연간노동시간 평균이 1830시간이었다”며 “파업을 안 했다면 2000시간이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 대비 임금을 비교하면 오히려 국내 자동차업계는 저임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의 파업이 국내 자동차업계 성장을 막는다는 분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피해액이 부풀려져 발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는 노조의 212시간 파업이 14만910대(3조1000억원)의 생산차질을 일으켰다고 발표했다”며 “해당 액수는 잔업·휴일특근을 모두 반영해 과대 계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의무적인 근로시간 기준으로 계산하면 10만1018대(2조2000억원)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밝혔다.

하 국장은 “이번 포럼에 어떤 내빈들이 참석하는지 미리 언론보도를 검색하며 파악했다”며 “예상대로 노조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자리에서 확실한 팩트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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