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물단체 ‘페타 아시아’(PETA ASIA)는 가학적인 양모 체취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서울 명동의 포에버21(FOREVER21) 매장 앞에서 저승사자 퍼포먼스를 30일 진행했다.
이날 포에버21 매장 앞에 선 제이슨 베이커 페타 아시아 부회장은 “양모 산업에서 일어나는 공포에 비하면 저승사자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양모제품을 거부하고 비건의류를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타 아시아 측에 따르면 포에버21은 세계 최대 양모 수출 회사다. 올리비아 찰튼 페타 시니어 활동가는 “포에버21이 수출하는 양모를 위해 양들은 농장에서 구타와 함께 사지가 절단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같은 행동은 중단돼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페타는 양모 생산 중단을 전 브랜드로 확대해 요구할 계획이다. 올리비아 활동가는 “포에버21은 파산 절차를 밟고 있지만, 사업 철수 이후에도 팔리지 못한 재고는 다른 업체에 넘어가 계속 판매될 것”이라며 “해당 제품 판매가 중단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후 어떤 브랜드라도 가학적으로 양모 체취한 울 제품을 판매하지 않도록 관련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대다수 양 목장 동물복지는 도살장 수준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올리비아 활동가는 “4대륙의 99여개 목장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살이 찢겨나가도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우리는 이제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의류를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타는 글로벌 동물 보호단체다. ▲엔터테인먼트 ▲실험 ▲음식 ▲의류 ▲반려동물 등의 분야에서 행해지는 동물학대를 감시하고,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목장에서 포착한 양 학대 현장을 영상으로 지난 2014년 제작했으며, 해당 영상을 포에버21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 양모 업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포에버21은 국내 사업을 철수 중이다. ‘포에버21리테일코리아’는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올해 10월부로 종료한다”며 “그동안 이용해 주신 포에버21 고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린다”라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지난 16일 공지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내달 24일까지 운영된다. 매장은 서울 명동과 홍대 2곳이다.
포에버21의 한국 사업 철수는 본사 파산신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미국 현지매체는 “지난달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제11조)에 따라 포에버21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며 “포에버21은 미국 내 178개 점포, 전 세계 350개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전날(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